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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린이 일기장/What I Did

2020년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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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허한 연말연초를 꽉꽉 채워줄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바로 회고와 계획 세우기. 기억하고 싶은 것들,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꾹꾹 눌러 담아도 흘러넘치던데... 다른 사람들은 한 해를 담은 3분짜리 곡이라던지 올해의 사자성어라던지, 어떻게 이런 것들을 내놓을 수 있지? 나는 말과 생각에 있어서 엄청난 맥시멀리스트인듯하다. 🎞


1월

 

0123

 

# 보아즈 어드브 시작 및 14기 맞이 🎭
: 새해가 되자마자 오티, 워크샵 등 14기 맞이 행사가 시작되었다. 그 와중에 개인적인 일로 최근 몇 년이래 가장 큰 멘붕을 겪는 바람에 14기분들과 친해지기는 커녕 챙겨주지도 못했다. 그리고 워크샵에 돌아와선 인생 첫 독감까지 걸려 3~4일을 꼼짝없이 울다 잠만 자다를 반복했다.
부족한 실력임에도 팀 스터디 멘토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경험도 많이 부족했고.. 여러 이유로 아주 많이 아쉽게 끝이 났다. 성격도 싹싹하지 못하고 항상 챙김만 받는 입장이었어서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친해지고 알뜰살뜰 챙기는 게 참 어렵다. (첫 번째 사진은 컨퍼런스 때인데, 저 때만 해도  마스크 안 썼다...)

그리고 대망의 어드브 시작. 1~2월은 주제 선정하는데 심취(?)해 있었다. 어딜 가도, 누굴 만나도 온통 컨퍼런스 생각. 이때부터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놀 땐 놀고 할 땐 하는, 공부(일)와 휴식을 분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다. 또 이때쯤부터 약한 게, 약해지는 게, 약해 보이는 게 싫어서, 귀여운 허세짤들을 모으기 시작했던 것 같다.

# 연말 반납하고 공부한 한자, 다행히 한 번에 합격! 💯
: 산업보안 관련 자격증 취득, 응통 졸시만 통과하면 졸업요건 끝. 척척 학사를 향해~

# 첫 Dacon 공모전 ✍🏻
: 반도체를 주제로 한 첫 Dacon 공모전에 상형 오빠, 정만 오빠와 참가했다. Pytorch를 사용해 딥러닝 모델도 처음으로 제대로 짜 보고, 시각화해보기도 했다. 순전히 공모전을 맛보고 싶어서 참가한 대회여서 열과 성을 다하진 않았지만 Pytorch 공부 초반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공모전이었다.

# 대만 가족여행 🛫
: 우리나라에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막 생겨날 때라 경각심이 좀 덜했었다. 가족 여행인 만큼 위약금도 어마어마해서 마스크와 손소독제로 무장하고 다녀왔다.

 

2월

 

012

 

# 내 생일 🍰
: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이 생일 챙기는 것에 무뎌서 한 번도 생일 당일에 놀아본 적이 없는데 언니 오빠들이 챙겨줬다. 수연 언니랑 현 오빠는 토플 때문에, 상형 오빠는 논문 마무리 때문에 바쁠 때였는데도 말이다~ 덕분에 성인 되고는 처음으로 아주 신나는 생일을 보냈다.

# 자취 시작 🔑
: 충북학사까지 떨어지고 당장 동아리 때문에 서울에 살았어야 해서 급하게 방을 구해서 살게 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뎌내기 위해 이것저것 시작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아 티스토리로 이사도 왔다. 그 외에도 어드브 플젝, 공모전, 자취 요리 등 많은 것들을 함께한 방이다. 대나무 방에서 어떻게 1년이나 살지 했는데 금세네. 

# 신나는 스키장🎿
: 보아즈 언니 오빠들이랑 단체로 스키장~ 코로나의 위엄을 모를 때라 가능했던 용감한 행동이었다. 스키장 갔다가는 현 오빠 공연도 갔다 오고... 여기저기 잘 놀러 다녔다.

 

3월

# 어드브 플젝을 위한 기초 공부 시작 📙
: 간지에 살고 간지에 죽는다고 아무것도 모르던 GAN으로 덜컥 분야를 정했다. 개강이 미뤄진 덕에 여러 책, 자료 등을 찾아 읽을 시간이 났다. Pytorch도 튜토리얼부터 차근차근 공부해나갔다. 코드 읽는 법, 실행하는 법,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법 등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서 한참 여기저기 불평불만을 토로하고 다녔다. GAN Kr에 처음으로 질문도 올려보고, 네임드분들과 댓글로나마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다. 이 시기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 책 그리고 영화 📖
: 스케쥴러가 텅 비어있길래 네이버 블로그를 뒤졌더니 이때 책과 영화를 참 많이 봤더라. 콜미 바이 유어 네임, 멜로가 체질, 어느 가족, 서른의 반격. 대부분 지금까지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들이다. 마음에 쏙 들었던 이동진 평론가님의 '터널을 지날 때', 이기주 작가님의 '사랑이란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도 이때 알게 된 글들이다. 

 

4월

 

01

 

# 열심히 학교 다니기 🏃🏻‍♀️
: 1학기엔 비모수 / 수통 1 / 사이버 침해사고 대응 / 경제학원론 / 회귀분석 / 기술경영과 보호 이렇게 여섯 과목을 들었다. 이 때도 어드브에 심취해서(?) 경제학원론이나 기경보 강의는 그냥 틀어만 놓고 안 듣기 일쑤였다. 그래서인지 머리에 남은 게 없다. 늦은 개강, 덕분에 시험 전에 맞이한 벚꽃, 온라인 시험, 절대 평가... 여러 모로 다시는 없을 독특한 학기였다.

# 수연 언니 생일 👧🏻
: 수연 언니 생일엔 차를 타고 팔당댐에 다녀왔다. 사람이 없었어서 정말 좋은 뷰의 카페를 전세 낸 것처럼 사용했다. 물론 노트북 가져가서 잠깐 팀플 했지만... 대학 생활 아쉬웠던 점 또 하나 채웠다!

# 생각 생각 생각 🎆
: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 시기쯤 전후로 생각이 정말 많아졌다. 네이버 블로그를 보니 글을 거의 한 주에 하나씩 남겼다. 정말 나에게도 운명적인 일이 일어날지, 나를 바라보는 나를 바라보는 나 등등 지금까지도 고민하는 것들 중 많은 것들이 이때 시작되었다.

 

5월

 

 

# MBTI 🎨
: 갤러리를 보니 MBTI 관련된 짤이 많이 저장된 달이네. 나는 ENFJ와 ENTJ 그 어딘가. 관련된 심리 테스트할 때마다 맞는 게 많아서 재밌게 즐겼다. 

# 플젝 중간점검 📣
: 프로젝트 중간점검이 있었다. 뭐라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나름 긴급 주간을 선포해, 자기 전엔 항상 코랩 돌려서 분류 모델 실험하고 StarGAN v1 돌린 결과 확인하고 발전시킬 아이디어 생각하고... 정신없이 보냈다. 다들 걱정하는 우리 팀이지만 멋지게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다행히 해냈다!

# 재인이와 경주 여행 🚞
:  중간고사도 중간 점검도 끝났겠다 재인이와 경주로 여행 갔다. 좀만 더 늦게 왔으면 더울 뻔했다, 여행 막차 잘 탔다며 불국사, 대릉원, 동궁과 월지 등 여기저기 잘 돌아다녔다. 음 사실 '잘'이라는 말은 재인이한테 미안해서 빼야 할 것 같다. 중간점검
끝나고 간 거였는데도 프로젝트 생각을 온전히 꺼버리지 못해서 도착하자마자부터 재인이한테 팀 얘기로 짜증내고 이후에도 여행에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했다. 나는 이런 도피성 휴식과는 잘 안 맞는구나... 했다.

 

6월

# 멜론 플레이리스트 추천 대회 🎶
: EDA와 기본 CF, MF 코딩을 맡았다. Numpy와 Pandas는 안 쓰다 보면 까먹기 일쑤였는데, 이때 이후로는 장기 기억으로 넘어간듯하다. 이때부터 나는 어떤 사람과 일하는 것이 마음 편한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 인간관계 고민, 스트레스 폭발 🎊
: 이 시기에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두 그룹에 속해 있었는데, 역할이 정반대였다. 한 그룹에선 팀원들을 답답해하는 리더. 다른 한 그룹에선 답답한 팀원.  각 그룹에서의 상황 자체도 스트레스였는데, 한 그룹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모습을 다른 그룹의 내가 띠고 있다는 괴리감이 나를 정말 힘들게 했다. 베개에 얼굴 묻고 소리도 질러보고, 엉엉 울며 전화도 해보고, 찬장에 머리라도 찧는 날엔 그릇을 그대로 내던지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고... 2년째 잘 길러온 손톱을 이때부터 다시 물어뜯기 시작했다.

 

7월

 

01

 

# 플젝 최종 점검 🔧
: 종강하자마자 바로 프로젝트에 올인했다. 가경 언니와 포스코관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갤러리에도 언니와의 카톡 캡처, 모델 결과물이랑 KIA 해체하라는 짤들이 전부다. 다행히 최종 점검 때까지 보여주려던 대부분의 결과물을 가져갔다. 상암에서의 그 날밤도 꽤나 싱숭생숭했던 걸로 기억한다. 며칠 쉬고 진짜 프로젝트 마무리. 익숙하지 않았던 리눅스 명령어 잘못 쓰는 바람에 작성해놓은 코드도 날려먹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다른 팀들보다 이틀 가까이 빨리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몸, 마음 다 너무 지쳐서 깔끔하게 발표 포기하고 발 뻗고 쉬었다.

 

8월

 

012

 

# 컨퍼런스 끝! BOAZ 수료 🎈
: 좋고 나쁜 너무 많은 것들이 얽혀있는 동아리라 사실 수료식 때 눈물이 날 줄 알았다. 대표들보다 서럽게 울 준비를 하고 갔는데 다행인지 눈물은 안 났다. 저 날 밤도 꽤나 싱숭생숭했지만... 동아리와 함께 끝을 내려 노력했다. 이 때쯤 '안정적이고 고요한 행복'이란 내가 바라는 상태를 완벽히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찾았고, 이내 집착하게 되었다. 그런데 행복에 집착할수록 행복은 멀어지더라. : /

# 제주도 여행 👓
: 언니 오빠들과 제주도에 다녀왔다. 맛있는 것 많이 먹고, 해안 도로 자전거, 한밤 산책 등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왔다. 아 몇 년째 갈구하던 물놀이도 했다. 

# 연구실 생활 📚
: 본격 대학원 생활 맛보기. BOAZ 컨퍼런스를 보고 동아리 선배님이 연락을 주셔서 생각지도 못한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학부 연구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도 진행 중. 3월 논문 제출을 목표로 이것저것 실험을 해보는 중이다. 덕분에 12월 24, 25일에도 깃헙 잔디를 심었다. ^__^

# 필라테스 시작 🧘🏻‍♀️
: 3학년다운 삶 살기 + 안정적이고 고요한 행복 찾기 활동의 일환으로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돈을 주고 부지런함을 산 기분이긴 하지만... 일주일에 2~3일 50분 정도라도 다른 생각 없이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좋아서 내년에도 계속 다닐 생각이다.

# 갤럭시탭 s7 구입 🖥
: 아이패드 에어4 존버하다가 갤럭시탭 s7 충동 구매했다. 완벽히 삼성 세계관에 갇힌 줄 알았는데... 12월에 아빠가 에어팟 프로를 회사에서 당첨되어 오셔서 버즈에서 에어팟 프로로 넘어갔다. 2학기엔 수업 자료도 다 태블릿에 담아 필기하고 논문도 태블릿으로 읽고, 미팅 기록도 태블릿에 했다.  근데 수학은 역시 종이에 풀어야 제 맛이더라..!

 

9월

 

01

 

# 가을 🍁
: 본래 가을을 타는 성격인 데다, 여름부터 계속돼 오던 인간관계 스트레스, 성인 남혜린으로의 첫 장례식 참석,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 의사-정부 갈등을 지켜보는 일까지 뭐 하나 쉽지 않았던 가을이었다. 기적적인 혹은 운명적인 전환을 기대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빅콘 테스트 👩🏻‍💻
: NS 홈쇼핑 방송 편성표 작성 부문에 참가했다. 카카오 아레나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시작했던 '나는 어떤 사람과 일하는 것이 마음 편한지'에 대한 고민에 대한 답을 내렸다.

# 소소한 행복을 찾아 🙆🏻‍♀️
: 원래 2학기는 학교 다니기 + 연구실 빼곤 꼼짝도 안 할 생각이었어서 해야 하는 일을 기본만 해가면서까지 하고 싶은 일을 즐겼다. 밥 해 먹기, 콩나물 키우기, 필라테스, 취미 생활 등등. 하루가 아주 짧게 느껴졌다.

 

10월

 

012

 

# 현 오빠 생일 🚵🏻‍♀️
: 현 오빠 생일 및 가을맞이 남한산성. 감기는 눈을 붙잡고 보드게임 카페까지 알차게 놀았다. 

# 중간고사 🐒
: 2학기에는 6 전공 1 교양. 수통(2) / 다변량 / 베이지안 / 통계학습개론 / 보안시스템 운영과 활용 / 보안 데이터 분석 / 다빈치 예술여행 이렇게 들었다. 대학 와서 처음으로 머리에 무언가를 남긴 학기였다. (3학년 2학기임...) 절대평가였던 덕분에, 이해될 때까지 찾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 것이 컸다. 기초 통계학 때부터 '뭐지?'하고 넘겨뒀던 것들이 하나씩 이해될 때 기분이 좋았다. 이건 아주 빙산의 일각이지만...

# 프로젝트 회고글 완성 🤩 
: 8월에 얼추 마무리해두었던 프로젝트 회고글을 완성시켰다. 도움받았던 GAN Kr과 보아즈 선배님의 추천(?)으로 모두의 연구소 그룹에 홍보글을 올렸는데 하루 만에 조회수 1000을 넘겼다. 많은 분들이 잘했다, 멋지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안도감이 자신감으로까지 이어져, 좋은 기운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모순적이고 불안정한 내 모습도 함께 보고 있어서 힘들기도 했다. 

 

11월

 

012

 

# 놀고먹기 😚
: 중간고사 끝났으니 놀고먹기. 신사도 갔다 오고, 육회도 먹고, 기홍 오빠 취업 축하 파티도하고, 임용 끝난 은애도 재인이랑 지호랑 같이 만나고. 사이사이 팀플, 과제, 기말 대체 리포트 쓰고, 이것저것 논문 읽고 코딩하고 할 건 다 했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 삼성, 카카오, 네이버 기술 컨퍼런스 👀
: 남의 개발 이야기 듣는 것 좋아하는 나에겐 즐거운 한 달이었다. 올해 초에 프로젝트 준비하면서 이런 컨퍼런스에 대해 알게 되어서, '돈을 내더라도 꼭 가보리다!' 다짐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그 덕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었다. AI Vision 파트와 최근 관심이 생긴 Anomaly detection 위주로 골라 들었다. 시험기간이라 Deview는 몇 개 건너뛰고 들었는데, 최근 다시 보기 영상이 업로드되어 마저 보고 세 컨퍼런스를 정리하는 글을 하나 작성해볼까 한다.

# 정해인... 👦🏻
: 작년까지만 해도 '정해인은 내 스타일 아니야~'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 클립을 몇 개 보고 정해인에 폭 빠져버렸다. 거짓말 안하고 2주 정도는 1일 5정해인했던 것 같다. 휴대폰
갤러리에 11월 자로 정해인 사진이 몇 장 저장되어 있길래 이것도 나의 모습이지 하고 기록해본다.

 

12월

# 기말고사 🤷🏻‍♀️
: 올해 깨달은 것 중에 가장 큰 건 '어디에나 길이 있다'는 사실이다. 원하지 않는 과에 왔지만 그 안에서 또 길을 찾았고 뜻밖의 행운을 얻은 것처럼 어디에 있던 내가 뭘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는 곧 일이 조금 틀어져도 결국에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여유로 이어졌다. 태어나길 계획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으로 태어나 독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기말고사 준비하면서는 살짝 독이 되었다. 절대평가에 오픈북이어서 더더욱. 하지만 내 믿음에 부합하게(?) 결국 또 잘 마무리했다.

# 연말 🎀
: 나는 원래도 연말을 싫어한다. 친구들이나 가족들 모두 연말, 생일 등 행사를 요란하게 챙기지 않는 편이라 집에 그냥 있을 때가 많았는데 미디어나 SNS만 보면 다들 특별하게 보내는 것 같아서... 그런데 올 12월 초에는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이 오는 것이 정말 더 싫었다. 그런데 막상 연말이 되니 아무렇지도 않네. 연구실 일 처리하고, 왓챠에서 킬링 이브 시즌 2까지 내리 보고, 이것저것 글 쓰고. 나름대로 차분히 마무리하는 것 같아서 좋다. (태세 전환)


며칠을 고민한 끝에 올해를 '이가 난 어린아이 같은 해'로 정의 내리기로 했다. 대학생이 된 후, 그 어느 때보다 강렬했던 해였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새롭게 다가왔고, 나를 자극했다. 그리고 그 끝엔 항상 경험과 배움이 있었다. 다행히 이가 난 덕에 순간순간 꼭꼭 씹어 삼킬 수 있었다. 아, 몇 개는 지인들이 마음을 모아 심어준 임플란트다. 그 지인들은 배 아프다고 우는 나를 꼭 안아주기도 했다. 별 것 아닌 것에도 아주 잘했다며 등도 토닥토닥 두드려줬다. 덕분에 체하지 않고 올 한 해를 잘 소화해냈다. 

새로운 걸 배우고 느낄 때마다 과거의 내가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바꿀 수도 없을 뿐더러 바꾸려해도 이젠 연락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들도 있어 어려운게 사실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떠나보내지 않게 잘하는 수 밖에.

그리고 이제... 2021년이다! 1학기는 휴학 예정이고, 올 한 해 운좋게 생긴 기회들을 꽉 잡은 덕에 벌어질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한편으론 전부 다 운은 아니었음을 결과로 증명해야하는 해이기도 하다. 다행히 걱정보단 기대가 크다. 난 이제 튼튼한 이가 있는 사람이니까!🦾

끝으로 제 임플란트에 지분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마무리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저랑 행복해요!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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