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부스트 캠프 AI Tech 1기 P stage 멘토로 참여한 후 작성하는 글입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부스트 캠프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작년 12월, 운 좋게 네이버 부스트 캠프 AI Tech 1기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Job description을 처음 보았을 때는 조금 과분한 자리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 분들과 일해보겠어! 마음에 안 들면 저 쪽에서 거절하겠지!'라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지원했다. 지원서, CV 및 github 제출 등 간단한 절차를 거친 후, Object Detection & Segmentation 강의(이하 Det&Seg)의 멘토로 부스트 캠프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1월부터 6개월간 일을 했다.
업무 전반
멘토가 맡는 업무는 크게 강의 관련 업무와 멘토링 업무로 나눌 수 있다. 강의 관련 업무의 경우 자신이 맡은 강의 기획(나의 경우 Det & Seg), 강의 자료 제작, QnA 답변, 오피스 아워 진행 등이 있고, 강의 릴리즈 직전에는 영상 검토 후 편집 수정안 작성 및 영상 업로드와 같은 약간의 행정 업무도 있다. 아무래도 시행착오가 많을 수 밖에 없는 1기이다 보니 멘토링 업무는 P stage 중간을 기점으로 살짝 달라졌었다. 전반의 경우 Competition 토론 세션에 주 1회 글 쓰기가 주업무였고, 후반의 경우 주 1회 1시간가량의 Zoom 멘토링 진행이 주 업무였다. 기간에 상관없이 계속했던 업무로는 Competition이 하나 끝날 때마다 5~6명가량의 멘티들의 랩업 리포트에 코멘트를 작성하는 일이 있었다. 이것 외에도 정기 회의 참석 등이 있었다.
강의 관련 업무
강의 관련 업무의 경우, 80% 이상의 시간이 강의 기획과 강의 자료 제작에 쓰였다. 우리 팀의 경우 강사님이 백지 PPT나 슬라이드 노트로 해당 강의의 혹은 슬라이드의 틀을 잡아주시고, 나를 비롯한 멘토 2명이 필요한 figure를 제작하거나, 내용과 말투를 다듬는 식으로 진행했다. Vision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해오긴 했지만 꽤나 빨리 GAN 쪽으로 빠져서, Detection, Segmentation을 깊게 공부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각 분야의 모델을 과거부터 쭉 공부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부스트캠프의 경우 컴피티션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결국 최신 논문, 쉽게 빠르고 사용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 등의 지식을 더 필요로 했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 AI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컴피티션 참여보다는 논문 읽고, 코드를 뜯어보는 식의 공부를 주로 해와서 캠퍼분들이 정말로 알기 원하고, 필요로 하는 지식에 대해서는 전달에 조금 미흡한 점이 있었다.
자료 제작 업무의 특징은 정해진 업무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순전히 강사님의 스타일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즉, 팀마다 업무량의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어제 같이 한 멘토분들과 회식을 했는데 이것 때문에 꽤나 고생한 조가 있다고 들어서... 강의의 퀄리티와 계약 업무시간 보장을 위해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제공되어야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위의 업무를 제외한 남은 20%의 업무 중 가장 큰 업무는 오피스 아워 진행이다. 오피스 아워란 내가 맡은 강의가 진행되는 기간 내에 1시간가량의 실시간 강의를 캠퍼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콘텐츠는 자유라 베이스라인 코드 설명, 최신 모델 논문 읽고 코드 돌려보기, QnA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GAN을 통해 바라본 Segmentation'을 주제로 오피스 아워를 진행했다. 거의 이틀 전까지 주제를 못 정해서 애를 많이 먹었었는데, 다행히 막판에 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가 비교적 자신 있어하는 분야인 GAN으로 발표를 해서 QnA 등을 막힘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캠퍼분들께는 '현업에선 컴피티션과 같이 정제된 데이터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접근 가능한 데이터에 맞게 방법론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따라서 한 문제에 접근하는 다양한 관점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는 메시지도 전달드릴 수 있었다.
멘토링 업무
멘토링 업무는 나의 강의와 상관 없이 캠프 기간 내내 돌아가는 업무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전/후반 업무가 조금 달랐는데, 당연하게도 수정된 후가 부스트 캠프의 방향성이 더 잘 반영된 방식이었다. 아마 2기에도 그러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 같아서 후반 업무에 좀 더 포커싱을 해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수정된 방식은 한 조를 맡아 일주일에 약 1시간 가량의 온라인 멘토링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총 두 개의 팀을 만났는데, 다들 웃으면서 너무 잘 대해 주시고 내 이야기를 궁금해해 주셔서 감사했다.
Stage 3 에서는 내가 맡은 강의의 컴피티션을 참가하고 있는 팀의 멘토링을 맡다 보니 기술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주로 캐글 컴피티션 discussion을 참고해서 콘텐츠를 준비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최신 기술에 조금 취약해서 중간중간 질문하시는 내용에 대해 잘 모를 때도 있었는데, 질문 들으면서 빠르게 검색해 훑어보고 답변을 드리기도 했다. (아 나도 짬이라는게 있구나 생각했다.) Stage4에서는 내가 잘 모르는 도메인의 강의이다 보니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다. '부족하지만 제가 여기저기 다 여쭤보고 알려드릴게요!'라며 허둥대던 나의 모습에서 부담감을 보셨는지, 캠퍼분들이 먼저 혜린님이 가장 자신 있게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서로 윈윈일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감동...😥 그렇게 콘텐츠를 나의 개인 프로젝트 이야기로 결정하게 되었고, 2주에 걸쳐 나의 이야기를 쭉 해드렸다. 다행히 잘 들어주시고 질문도 많이 해주셔서 1시간을 꽉꽉 채워서 사용할 수 있었다. 이후에 후기로 '멘토링 시간이 행복했다', '소극적인 편인데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적어주신 것을 보고 기분이 참 좋았다.
이 외에도 컴피티션이 끝난 뒤, 해당 컴피티션에 대해 전반을 되돌아보는 랩업 리포트를 받아 코멘트를 작성하는 업무가 있었다. 캠퍼분들이 사용하신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의견을 내거나, 질문에 답변을 드리는 식으로 작성했다. 또 슬럼프가 왔다거나, 고민을 적어주신 분들께도 응원과 조언의 메시지를 남겨드리기도 했다. 🐾
온라인으로의 얕은 만남이기는 했지만 200명이 넘는 사람들과 부닥치다 보니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우선 강사, 멘토님들의 열정과 성실함! 사실 일을 할 때는 조금 힘들기도 했는데, 돌아오는 결과물을 보고 나니 불만을 가질 수가 없었다. 저런 꼼꼼함과 주인의식이 저 자리를, 평판을 만들었구나, 안일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캠퍼분들에게선 뿜어져나오는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 단기간 내에 새로운 걸 빠르게 습득, 적용하는 능력, 새로운 내용, 기술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능력 등을 본받아야지 정말 매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끝난 1기! 감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일까 걱정을 많이 하면서 시작했는데 별 탈 없이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첫 사회생활이나 다름없었는데 좋은 사람들과 서로 존중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6개월 동안 이것저것 많이 엿들을 수 있어서도..!ㅋㅋ 6월 28일 현재 2기 멘토 모집중인데, 지원해볼까 하는 지인이 있다면, 시간적 여유만 된다면 지원해보라고 꼭 추천하고 싶은 Job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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